태국에서 살다 보면 가끔은 태국 사람에게서 벽을 느끼게 되고는 합니다.
저 만의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성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인식의 방법과 과정 또한 다릅니다. 그러니 행위의 결과는 말할 것도 없지요.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불편함 이상의 댓가를 치뤄야 할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알고서 접근한다면 조금 수월하게 진행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지금부터 하누만이 하는 이야기는 하누만의 생각일 뿐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그리고, 표현중에 태국인을 격하 하는듯한 표현이 있을수도 있으나 실제 진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
1. 3S-CODE를 이해하자
태국 사회를 이해 하려면 태국의 3S-CODE 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3S는 S자음으로 시작하는 태국어로 태국인들이 좋아하고 그렇게 살고자하는 뜻을 가진 단어의 첫머리 글자 입니다. 다음과 같은 것이있습니다.
1. SABAI(싸바이) – 편안하다, 평안하다, 쉽다, 고통이 없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싸바이’ 할때는 ‘싸바이까이’ 라고 하고, 심적으로 ‘싸바이’ 할때는 ‘싸바이짜이’ 라고 합니다.
반대말은 ‘마이 싸바이’, 내지는 ‘마이 싸바이짜이’ 라고 합니다. ‘마이 싸바이’는 몸이 않좋을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고,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중입니다 라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마이 싸바이 짜이’의 경우는 마음이 편치 않다라는 말인데 태국인들이 궁극적으로 싫어하고, 피하고 싶은 단어 이기도 합니다.
2. SANOOK(싸눅) – 즐겁다. 재미있다 라는 뜻의 말입니다. 태국인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즐거움과 재미가 없으면 쉽게 ‘브아’(지겹다) 하게 됩니다. 그러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거나 쉽게 지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태국 사람들이 작업이나 업무중에 사람을 마주보거나 옆의 동료와 잡담을 하는일, 큰소리로 웃거나 떠들고, 의미없는 행동이나 함성으로 추임새를 넣는 일 등이 재미를 위한 행동이 되겠습니다.
3. SADUAK(싸두억) – 편리하다, 방해되는 것이 없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략 3달 전에 저희 밭에 인부를 13 명 정도 불러서 카사바를 심었을때의 일입니다. 저야 카사바 농사에 초짜이었지만 이 분들은 농사를 수십년씩 지어오신 분들인데 그 날은 저한테 일용으로 고용이 되어서 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분들 하는 이야기가 뭐가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는 둥, 뭐는 없느냐는 둥 하면서 시간만 질질 끌고 있더군요. 그리고 궁시렁 거리고 . . .
쉽게 이야기해서 자기들도 상큼하게 일을 하고 싶은데 갖춰진것이 없어서 불편하게 일을 하여야 하니 궁시렁 대는 겁니다. 사실은 자기들 농사 지을때에는 그런거 없이도 잘 했는데 남의집 농사해주는데는 수고스럽게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요. 비록 돈을 받고 일을 할 지라도 . . .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의 3S 코드가 태국 직원을 데리고 일할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 스트레스를 주면 그걸 이기지 못하고 쉽게 나가버립니다.
·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시키면 괴로워 하거나, 지시 사항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 한번 길들여진 편안함이 깨지면 삐집니다.
· 깊게 생각하거나 두번 이상 검토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 자신이 침해 당했다고 생각 되었을때 살인도 불사합니다.
·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합니다. 가끔 목표나, 목적을 상실할 때가 있습니다.
· 깊게 생각하여 준비하기 보다 차라리 일을 두, 세번 하는 것을 반깁니다.
· 아랫 직원으로써 부림을 잘 당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적어 놓고 보니 꼭 맞는 얘기 같지도 않네요.
2. 지리 문화적 요인
상기의 3S를 이해하기 위해서 저는 태국이 소승불교(테라와다)가 널리 퍼져있는 농업 국가라는 점과 제헌 군주국, 그리고 남방의 더운 날씨가 주요 영향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농경사회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 속에서 지혜를 얻어가는 사회입니다. 씨뿌리고, 가꾸고, 추수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 되는 순리속에 있지요 결코 욕심을 낸다고 하여 욕심만큼 이루어질 수도 없고, 그저 자신이 할수있을 만큼만 하면 나머지는 자연과 계절이 도와주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능동적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현실에 묵묵히 순종하게 된거지요. 주변에서 흔히 나타나는 보기로는 웃사람에게 결정을 해달라고 책임을 넘기는 행동을 하거나. 감정 이나 원하는 바를 잘 드러내지 않으며, 정확한 지시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해서 하는일 등을 꺼려합니다.
태국의 불교가 욕심을 끊어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법과 남들 간섭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가르치고, 태국의 더운 날씨가 더욱 사람을 지치고, 힘들고 느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로 인해서 어느때는 직원들 잔업을 시키기가 힘이 듭니다. 더 먹으려고 뛰어들면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고, 천한 사람으로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 다니지도 않지요
태국은 헌법이 있으며 왕이 있는 국가로 제헌 군주국이라고 부릅니다. 태국에서 왕의 권위와 위치는 다들 아시는데로 더없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은 어떨까요?
공무원을 태국어로 ‘카라차깐’ 이라고 부릅니다. 뜻은 ‘라차깐’ (왕)의 부림을 받는 사람이라는 이라는 뜻입니다. 요즘에는 ‘짜오나티랏’(공무원 정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만 . . .
태국의 공무원들이 국민들 앞에서 콧대를 세우고, 뒤로 끊임없이 다른것을 요구할 수 있는것이 그들은 왕의 수족이자 국민 관리자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크게 그들을 거스르지 않고, 그들의 권위를 인정합니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사회에서의 민간권력, 회사내에서의 관리자등의 권한과 권력을 인정하고 경외합니다.
그러다보니 이해하지 못했어도 이해한것처럼 대답을 한다든가, 높은 사람이 하는 제안을 진실 내지는 사실로 이해하고, 믿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높은 사람은 일정정도의 위엄이 있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태국인들의 지위나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등을 두는 것은 큰 실수가 아닙니다.
여담 입니다만 참으로 많이 보아온 모습으로 태국은 유난히 ‘푸추어이 풋짯깐’ (메니져 도움이), ‘렁풋짯깐’(부 메니져), ‘푸추어이 후어나’(팀리더 도움이) 등의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직위가 참으로 많은것 같습니다. 메니져는 회의에 참석하고, 앉아서 말만하면 나머지는 도움이들이 챙겨주는가 봅니다.
별 상관은 없지만 내친김에 단어하나 보겠습니다. 태국어에 ‘르아이르아이’ 또는 빨리 발음해서 ‘르르아이’ 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히, 변화없이, 그냥 그렇게 라는 말로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어쩌다 아는 가게에 가서 장사 잘 되나요 ? 하고 물어보면 ‘르르아이’ 합니다. 꾸준하지요 라고 대답을 하는것인데 실제로는 그저 그래요 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태국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발전이 없거나 게으르고, 꿈도 없는것 마냥 밍기적 밍기적 사는 듯한 사람들 일컫는 단어로도 사용합니다.
3. 마음을 정복
태국에는 유난히 ‘짜이-마음’과 관계된 단어가 많습니다. 무지하게 많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대화나 의사교환 과정이 이성적으로 인식하여 합리적으로 처리한다기 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뜨롱깐-통했는가, 일직선상’ 했는가에 더욱 큰 의미를 둡니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외국인 관리자가 태국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메일로 보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 태국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고 하네요. 바로 눈앞에 있는데 불러서 지시하지 않고, 꼴보기 싫은 사람에게 일을 툭 던저주듯 메일로 보냈으니 며칠을 고민하다 사직서를 냈다고 합니다.
태국사람 에게는 이러한 사람 사이의 마음 관계가 오히려 일을 잘하는가, 이해를 잘 하는가, 업무 수행이 가능한가? 등등의 물음에 비해 많이 중요합니다.
몇가지’ 짜이’와 관계된 단어를 보면
* 헨짜이, 남짜이 : 다른이의 마음을 볼줄 안다. 메마르지 않고 촉촉한 마음
* 짜이디 : 착한마음, 착한사람
* 아오짜이 : 마음을 얻다. 마음을 얻기위한 행동
* 끄랭짜이 : 죄송하고 송구스런 마음, 어려워 하는 마음
* 끄룸짜이 : 심난하다. 마음이 많이 어지럽다.
* 낙짜이 : 마음이 무겁다.
* 아이짜이 : 창피한 마음
* 카오짜이 : 마음에 들어가다 (이해하다.)
* 툭짜이, 첩짜이 : 마음에 들다. 좋아하다.
* 사바이짜이 : 마음이 평안하고 푸근한 상태
* 짜이옌 : 침착하다. 마음을 가라 앉이다.
* 짜이런 : 다혈질, 흥분한 상태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생긴 사람보다 ‘툭짜이’ 한 사람을 좋아하고 ‘아오짜이’를 하게 됩니다.
똑똑하여 사리분별 잘 하는 사람의 말보다 ‘헨짜이’ 할줄 알고, ‘미 남짜이 하이 콘은’(-남들에게 나누어줄 남짜이가 있는) 하는 사람의 말을 더 쉽게 믿습니다.
‘끄랭짜이’가 있어서 내어 놓고 말하기를 꺼려하고, 조심 조심 둘러서 표현하며, 겉치레 말로 본심을 숨깁니다.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였는데 결과를 놓고 남들앞에서 망신을 당했을때 얼굴이 붉어지며 ‘아이짜이’ 막막 해지면서 ‘마이 사바이짜이’ 해집니다. 두어 번 계속 되고나니 ‘낙짜이’ 해지고, ‘끄룸짜이’ 해서 일을 그만 두게 됩니다.
아 . . . 또 삼천포로 빠집니다. 저는 주제 진행을 초지일관 하지 못하는 못된 습성이 있습니다.
1. 그래서 우리는 태국 사람들이 우리를 ‘툭짜이’ 할 수 있록 스스로를 관리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일을 해주고, 우리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2. 우리가 태국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접근하는 만큼 그들도 다가 옵니다. 우리에게 그들과 나눌 ‘남짜이’ 있다고 하면, 훨씬 쉽게 ‘아오짜이’가 가능해 집니다.
3. 대부분의 관리자들을 어려워 하는 마음이 있어서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말을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말을 더욱 천천히 깊게 이해 하려하고, 겉치레 말을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말을 듣다가 답답하다고 화를 내면 안됩니다.
4. 태국 사람들은 결과의 성공, 실패 여부보다 열심히 하는 과정 그 자체를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변명으로 ‘했는데 안되었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은 ‘나방’(얼굴이 얇다) 하면서 자존심이 쎄어서 남들앞에서 구박 받거나, 능력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면 ‘마이 싸바이 짜이’ 하거나, ‘쨉짜이’ 해지면서 많이 고민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 .
지금은 태국에 세워진 많은 다국적 기업들과 산업사회, 정보화 시대의 영향으로 도시지역 출신자들의 경우는 앞서 말한것보다 상황은 많이 좋지만, 정작 한국인 관리자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공장의 직원들은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짓다가 온 사람들이나 농업 지역 출신자가 대다수여서 의사 소통이나, 업무 진행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굳이 나열 하자면 태국 사람들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두번 생각하는 것을 너무 힘겨워 하고, 3가지를 주문하면 그중에 한가지는 꼭 잊어버립니다. 월급날 다음날은 떼거지로 결근 해버립니다. 또 툭하면 아프다고 결근합니다. 비 오면 그냥 일어나지도 않고요
어렵게 일 가르쳐 놓으면 단물만 쪽 빼먹고 1년도 안되어 홀랑 도망갑니다. 업무 관련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을 하는게 아니고, 일을 망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생각없이 일을 합니다.
한국 사람 1명이 할일을 3명이 하고서도 못 끝내는 경우도 있지만, 밥 시간 만큼은 미리 준비를 싹 해놓습니다. 오늘 업무 지시를 하면 내일부터 시작 하겠다고 합니다. 잘못한 결과물은 있는데 잘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 책임 범위에서 문제가 생길것 같으면 그냥 퇴사해 버립니다.
회의 후에 남는 결론이 없고, 말만 무성합니다. 시간이 되면 마무리도 안하고 그냥 집에 갑니다. 못 하나를 박는데 한 사람이 못을 잡고 한 사람이 망치를 들고, 웃어가며 즐겁게 일을 합니다. 그것도 그늘 까지 찾아 들어가서 . . . .
엔지니어에게 문제의 원인을 물어보니 문제가 발생되었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만 두번 설명합니다. 그래서 대비책을 물어보니 그건 ‘나도 모르지’하고 답을 해 줍니다.
이상이 태국 사람들과 일을 할때 많이 겪는 경우들 로써 태국 사람들의 이런 모습들이 태국에서 사는 것을 참 힘들게 합니다. 두 나라가 서로 떨어져 있는 거리 만큼 태국인과 한국인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안은 우리가 먼저 태국을 이해하고, 같은 눈높이 에서 태국을 보게 된다면 많은 문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교감과 소통이 가능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단초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태국에서 살아가니까요. 저의 경우를 몇가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3가지 이상을 주문 하거나, 지시를 내릴때 항상 메모하도록 시킵니다. 많은 경우 의견교환은 그림을 자주 이용합니다. 회의 시간에는 결론 메모칸을 만들어 기입하고 보고토록 합니다. 월급날 다음날은 음료수를 준비해서 나눠줍니다. 업무를 지시할때 완료시간을 알려주고, 중간에 확인을 한번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큰소리 치거나, 야단을 치거나, 눈에 힘주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오히려 계속 미래형으로 물어보고 결국 긍정적인 답을 스스로 말하도록 유도 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방법 말고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 태국 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태국 사람들과 그들의 환경, 문화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소리 지르기 전에, 다그치기 전에 그리고, 무엇보다 속 터지기 전에 태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감정을 가지고 바라보고 통하도록 노력 해보자 였습니다.
이 짧은 말을 하기위해 너무나도 멀리 돌아 왔네요. 이상 하누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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